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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rn rn 직업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네 갈래로 나뉜다. ① 소음·진동 등 물리적 인자, ② 중금속·유기용제 등 화학적 인자, ③ 병원균·공기오염 등 생물학적 인자, ④ 스트레스 등 사회·심리적 요소다. 이 가운데 제조·건설업 등 현장직 근로자가 가장 빈번히, 그리고 가장 광범위하게 노출되는 것이 바로 화학적 인자다.
rnrn 원료 자체이든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든, 현장에서는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일을 피하기 어렵다. 그 결과 급성·만성 중독으로 다양한 직업병에 이환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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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병 인정의 출발 — A사 인견공장 이황화탄소 중독 사건
rnrn 우리나라에 산업재해보상보험이 도입된 것은 1964년으로, 당시에는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의 제조업과 광업에만 적용됐다. 산재법 제정 이전인 1959년부터 대한석탄공사가 진폐증에 대한 보상제도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을 뿐, 그 무렵에는 진폐증을 제외한 직업병에 대해 산재임을 쉽게 인정해 주지 않던 시기였다.
rnrn 이러한 분위기에 변화를 일으킨 결정적 계기가 바로 A사 인견공장 이황화탄소(CS₂) 중독 사건이다. 1966년부터 가동돼 1993년 폐업한 이 공장에서는 다수의 근로자가 동시에 콩팥 손상, 사지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을 겪었다. 근로자들이 이황화탄소 중독임을 인지하고 산재 신청을 요구했지만 사업주는 이를 부정했다.
rnrn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집단적으로 투쟁한 결과, 1988년에 이르러 근로자 21명이 직업병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진폐증과 소음성 난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인정된 직업병이었다. 이후 계속된 투쟁으로 오늘날까지 약 1,000명에 가까운 피해자가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게 됐고,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성물질 직업병 발병 사례로 기록돼 있다. 2010년부터는 이황화탄소중독증을 진단받은 경우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심의를 생략하고 비교적 빠르게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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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가로지른 화학물질 중독 사례
rnrn 이황화탄소 이후로도 산업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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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 온도계 공장에서 일하던 고등학생이 수은 중독으로 사망 |
|---|---|
| 1990년대 | 건전지 재생공장 근로자가 카드뮴에 노출되어 신장질환에 이환 |
| 2000년대 | 반도체공장 근로자가 트리클로로에틸렌·시너 등 발암물질에 만성 노출되어 백혈병을 비롯한 희귀암 발병 |
| 2016년 | 휴대전화 스크린 제조공장에서 냉각제로 사용된 메탄올로 인해 근로자 다수가 시신경 또는 중추신경에 손상을 입어 실명·뇌병변 장애 |
| 2022년 3월 | 트리클로로메탄에 급성 중독된 근로자 16명이 간 손상을 입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맞물려 사회적 화제 |
rnrn 이처럼 급·만성 중독에 의한 직업병은 시대마다 모습을 달리해 가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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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의 왕’ 비소(As) — 만성 중독의 무서움
rnrn 역사 드라마에는 왕을 살해하기 위해 음식에 독을 탄 상황에서 은수저가 변색되며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때 사용된 독이 바로 비소(As)다. 비소에 포함된 황 성분이 은과 만나 빠른 화학반응을 일으켜 은수저의 색을 변하게 만드는 원리다. 비소는 극미량으로도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 흔히 ‘독의 왕’으로 불린다.
rnrn 비소를 소화기관으로 섭취하면 마비·경련·혼수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회복하더라도 말초신경염이나 골수기능 저하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 입을 통한 섭취로 발생하는 급성 중독도 치명적이지만, 호흡기로 흡입되어 발생하는 만성 중독은 한층 더 까다롭다. 증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채 노출이 지속되다가, 일정 시간이 흐른 뒤 폐암·피부암 등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rnrn 특히 금속제련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구리 등의 가공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비소에 불가피하게 노출된다. 만성 중독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한 사이 체내에 상당한 양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어, 보호장구의 철저한 착용과 일반·특수 건강검진의 꾸준한 수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nrn 이번 칼럼을 작성한 더드림 직업병연구원 김정민 노무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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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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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룬 주제 | 산업현장의 화학적 인자에 의한 직업병의 역사와 비소 만성중독의 위험성 |
|---|---|
| 관련 사례 | A사 인견공장 이황화탄소 중독(1988) / 온도계 공장 수은(1988) / 건전지 재생공장 카드뮴(1990년대) / 반도체 발암물질(2000년대) / 휴대폰 스크린 메탄올(2016) / 트리클로로메탄 급성중독(2022) |
| 주요 키워드 | 화학적 인자 · 이황화탄소(CS₂) · 비소(As) · 만성중독 · 보호장구 · 일반·특수 건강검진 |
| 해설 | 더드림 직업병연구원 김정민 노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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